참 살다보면서 느낀게
사고는 어이없이 한순간에 짜잔~하고 터진다는건데요.
어제 딸아이 진료 때문에 8시 30분경 분당 차병원에 내원했지요.
먼저 주차되어 있던 그랜저 차량 조수석 쪽 빈공간에 주차를 하고서
딸아이를 내려주려고 제가 먼저 내린 후 뒷문을 열어준 후 문콕이 되지 않게
뒷문짝을 잡고 있었답니다.
EV6는 1열과 2열이 같은 폭으로 문이 개방되어도 뒷열은 내리기가 더 힘들다는걸 아실겁니다.
제 딴에는 옆차에 기스가 생기지 않게 오른손으로 문짝 엣지라인을 부여잡고
옆차에 닿을듯 말듯 간격 유지를 하며 딸냄 하차를 도와 주는데....
바로 그 때,
옆 차량에 사람이 없는 줄 알았는데 운전자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주차장서 출발을 하네요. ㅠㅠ
결론은 제 손가락을 사이에 두고
제 차량 문짝과 엽 차량 도어 손잡이가 서로 힘자랑을 해버린 상황 !!
진짜 아프더군요..
그간 제 생애 최고의 고통은 단전에 쑥뜸을 직접 올려 맨살이 타는 고통을 9시간동안 느껴본게 최고 였는데 한순간에 갱신을 해버리는 통증의 수치.. ㅋㅋ
좌측이 제 차량
우측이 옆 차량인데 둘다 거덜 났네요,
이렇게 자동차 문에 손가락 끼임사고를 당하고 나서
수반된 통증과 함께 드는 생각이...
아 ~! 잘렸구나 하는 생각이 바로 스쳐 가더군요.
상황과 통증 등으로 따져 보았을때 말이죠 ㅎㅎ
아마도 10분 정도는 그 자리에 엎드려 손가락만 부여 잡고 있었네요.
얼마나 아픈지 그냥 닭똥같은 눈물만 하염없이 흘러 나오더군요 ㅋ
옆 차량 운전자분은 놀라 뛰어 나와 괜찮냐면 우시는데
뭐라 대답할 여력도 없이 손가락만 부여잡고 있었으니 말이죠
한 10여분 정도 지나니 극심한 고통은 좀 가라앉고 정신이 들더군요.
다행히 잘리지 않는 손가락에 고마워 하며 상황을 파악하니 뼈만 안 상했으면 하는 기대심리가 살아 나네요.
다행히 주차장에 있던 차병원 보안팀 선임께서 본관 응급실에 가셔서 접수 안내 해주시고
옆 차량 운전자분께서 보험사에 사고접수 해주시고 진행은 일사천리로 했습니다.
생애 두번째 응급실 방문하는 순간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번 다 교통사고군요. ㅋㅋ
찝히고 나서 약 20분 정도 지난 시점의 손가락 사진입니다.
잠시후 엑스레이 찍으니
약지 손톱 아래 뼈가 깨졌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네요.
아마도 인대와 힘줄 근육 손상도 동반되었으 것으로 보이니 정밀검사를 받아라 하십니다.
일단은 부기가 가라앉고
정형외과 진료일접 잡은후 내원하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을 듣고
약 받고 귀가 했습니다.
오늘 캠핑가는 날이라 짐을 꿍구리 꿍구리 싣고 나왔는데 캠핑 취소.. ㅋ
아래 사진은 만 하루가 지난 시점의 손가락 상태입니다.
많이 붓고 피도 많이 찼네요.
당근 네번쨰 손가락은 겁나 아픕니다.
가만히 있어도 욱신 거리죠.
손가락 끝과 손톱은 제 피부가 아닌듯 느껴지는 감각이 다르고
관절은 구부려 지지 않습니다.
부어 있는 정도가 벌에 쏘인듯 탱탱하게 부어 있습니다.ㅎㅎ
다행이 폰이 구린관계로 색상 표현력이 좀 떨어지네요.
덕분에 덜 징거러운건 보너스입니다. ㅋ
차량 파손 상태입니다.
현재 제 차량은 사업소에 들어 갔고 GT로 대차를 받았습니다.
수리는 판금이 나을지 교체가 나을지 모르겠네요.
사고후 일주일 경과
아직도 붓기가 안 빠짐.
8일째
손톱은 빠질듯 보이고
손가락 끝의 감각은 내 손가락이 아님
전혀 감각은 돌아 오지 않고 있슴
손가락도 구부려 지지 않고 있고
당연히 주먹을 쥐거나 어떤 물건을 바로 잡기가 쉽지 않음.
목공 작업 중이던게 올스톱된 상황.
볼집 불가능
트리머 샌딩작업 불가능... ㅠ
손톱이 빠지려나....
이제 3주가 다 되어 가는 시점입니다.
다행히 손톱은 빠지지 않고 한쪽이 죽어 버린 ?
들떠 있습니다.
사고 여파인지 손톱은 납작해져서 자라나오고 있네요.
납작 손톱... ㅠㅠ
손가락을 사용하지 안히해서 그런듯...
여기저기 피부가 환골탈태하고 있습니다.
다 벗겨지네요.
가장 크게 데미지를 입었던 부분의 피부 색은 아직 정상이 아닙니다.
핏기가 속에 보입니다.
시간 오래 걸리네요.
외상은 크게 보이지 않지만,
문틈에서 찍혀 뼈가 깨진 끝 부분의 감각은 아직 없습니다.
만지면 전기가 찌릿찌릿 하고 옵니다. ㅋ
전기손가락.
그리고 얼마전 찬물에 손을 씻느라 비누칠하고 좀 담궜다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 뭐냐 뼈속 속에서 전해 오는 통증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ㅋㅋ
찬물로 인한 통증... ㅠㅠ
당분간 따뜻한 물로 손을 씻어야 겠습니다.
가만 있으면 통증은 없는데
어디 스치면 찌릿 !
누르고나 압박을 살짝 주면 ㅈㄴ아픕니다.
그리 사용빈도가 높지 않은 4번쨰 손가락 이지만
힘을 주질 못 하니 목공 공구 사용은 불가능하네요.
행여 꽉 잡지 못하고 있다 놓치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이니....
심지어 도라이바도 잘 쓰질 못 합니다. ㅠㅠㅠ
손으로 일을 하는 저로선 심각하네요. ㅠㅠㅠ
이제 손톱은 들 뜨기 시작하네요.
외부 상처는 다 아물었는데
내부 조직은 뭔가 아직 진행중인가 봅니다.
손가락이 아직도 붓기가 남아 있어요.
통증은 여전하고...
감각은 제 손가락이 아닌 느낌...
약 일주일 전부터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조제해준 한약도 부지런히 먹고 있는 중입니다.
양방병원에서는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합니다.
즉,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제 의지로 자주 사용하면서 고통을 인내하며 원래 기능이 되돌라 오게 하는거라는 별 거지 같은 소릴 지껄입니다.
ㅅㅂ 그런 얘기는 의학전공자가 아닌 나도 할 수 있다.
암튼 주위 사람들의 조언대로 이게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라 손을 많이 사용하는 저 로서는 한시가 급하기에
한의원에 가서 침도 맞고 한약도 먹기 시작한거죠.
그런데 신기한게 다친지 어느 정도 수일 ? 십여일 ? 시간이 지난 후에 우측 목줄기와 견갑골 윗쪽 근육이 그리 경직되면서 아픈거에요.
저는 과거 아팠던 목디스크가 다시 도진줄 알았는데 알았는데 한의원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디스크는 완치상태가 아닌데 이번 교통사고로 인해 순간적으로 몸이 비틀리면서...
아마도 손을 뺴는 과정에서 스프링처럼 몸이 팅길때 목이 헤까닥 꺼이지 않았나 싶은데...
목도 함께 치료 중입니다.
하잖은 사고지만,
손가락 하나로 인해 주먹도 못 쥐고 손가락 끝 감각은 머나먼 저 세계요.
죽은 손톱 끝에 뭐가 걸리거나 스치면 참 기분나쁜 느낌이 전해 오는 군요. ㅋ
그리고 목도 아프고...
얼른 이 억겁의 시간이 지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