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관입니다. ^^
어제에 이어 글을 올립니다.
지금 생각해 보더라도, 높이 조절 책상을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가구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도 아니고
머릿속에 그린 모양대로 뚝딱 뚝딱 만든다는 게 어려웠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CNC라는 기계가 있어서 쉽게 진행했던건 맞습니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만드는 과정에 두 번이나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ㅠㅠ
회사 생활하면서
퇴근 후 잠깐 들려 재단 쪼금 하고 집에 가고 하다 보니
너무 마음만 앞 선 결과였네요. ㅠㅠ
1부에서 재단 해 둔 상판에
가로보, 세로보를 덧대어 튼튼하게 보강을 해줬습니다.
딸애가 워낙 (날 닮아서... ㅋㅋ) 부잡해서 말이죠!
당근 책상 위에 올라가고 난리가 알 테니 튼튼하게 만들어야지요. ㅎ
뭐, 자작나무 합판 24T 자체만으로도 튼튼하겠지만 말입니다. ^^
제가 만드는 자작 합판 가구는 모두 CNC로 홈을 파고
본드 칠을 한 후, 끼워 붙이는 방식으로 조립을 합니다.
이게 엄청 튼튼하거든요.
책상 프레임도 하나씩 조립해 갑니다.
좌우 책상다리도 집성하여 흘러내린 본드 닦고 샌딩하고 트리머로 에지 날리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 ...
좌우 다리가.... 亡입니다. ㅎㅎㅎ
이유는 나중에 ~~
기본 하체를 조립했습니다.
사진이 가로로 올라가서 좀 이상하게 보이지만요...
이렇게 조립해 놓고 보니, 뭐가 잘 못 되었던 걸 비로소 깨닫습니다. ㅠㅠ
이 작업도 야간에 퇴근 후 잠깐 들려했던 공정인데... ㅠㅠ
바로 해체합니다.
아직 못 찾으셨나요?
상판을 올려봤는데...
좌우 다리가 틀리죠?
그렇습니다.
CNC 가공한 다리를 집성할 때,
아무 생각 없이 같은 모양으로 붙여 버린 것입니다. ㅠㅠ
홈 파인 다리가 안쪽으로 가게 집성을 해야 하는데
모두 한 방향으로 가게 만든 것이죠.....
그래서, 다리 한쪽을 다시 자릅니다.
덕분에 삼무실에 다리 한쪽이 더 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책상 하나를 더 만들어야겠죠. ㅎㅎ
누구에게 선물을 드릴까 생각 중입니다. ^^;
이제 비로소 하체 조립 마무리입니다.
상판에 끼워 넣고 유격 등을 살펴 보았습니다.
상판이 회전을 해야 하는 관계로 적당한 유격이 필요했거든요.
상판 회전시 회전축이 될 부분입니다.
모두 자작 합판으로 준비를 했고, 금속은 하나도 들어 가지 않았네요.
이걸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책상 상판이 위로 올라 간 후,
밑으로 내려가지 않게 지지해주는 버팀대네요.
나름 튼튼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ㅎㅎ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되던 조립과정에서
예상치 못 한 두번째 실수를 만납니다. ㅠㅠ
저는 A3 크기로 유리를 넣을 생각으로 상판을 따 냈는데...
헐, 벽쪽으로 가게 구멍을 냈지 뭡니까 ?
그래서.
상판 조립한 상태로 CNC 베드에 올려 유리 올릴 자리를 더 큼직하게 따내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딸 애에게는 제 실수가 오히려 득이 되는 결과가 왔네요. ^^
이렇게 2 번의 실수로 인하여 자작나무 합판 24T 두장 반이면 될 일에 1장이 더 들어가는
결과가 나왔고, 비용 측면에서도 1장 값 13만원 정도가 더 추가로 지출되어 버렸네요.
몸소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기본을 관과하면 안된다." 에요.
시간에 쫒기다 보니 크로스체크를 하지 않은게 가장 큰 실수이며,
성급하게 빨리 빨리만 하다보니 전혀 예상치 못한 실수도 하게 되었다는 거죠.
중요한 건 실수 = 비용지출 이네요. ㅎㅎ
그래도 CNC가 없었다면, 이런 일은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높이 조절식 책상의 마지막 3부는 다음에 또 올릴 게요.
감사합니다.